대지의 울림

전시 작가 에가미 에츠
전시 장소 2F
전시 기간 25.04.08 ~ 25.09.21

지구의 울림(Echoes of the Earth)》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 **에가미 에츠(Egami Etsu)**가 ‘소리’와 ‘기억’,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추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신작 17점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들로, 시간과 공간, 문화를 넘어 울려 퍼지는 ‘목소리의 흔적’을 시각화한 에가미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에가미 에츠는 회화를 통해 소리를 그리는 **‘보이스 페인팅(voice painting)’**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언어가 부서지고 다시 조립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색채와 리듬, 제스처를 통해 말해지지 않은 감정과 울림을 포착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마이클 잭슨, 비틀즈, 그리고 K-POP 아티스트 등, 세대를 초월해 전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문화 아이콘들의 ‘초상’을 다룹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 반향처럼 퍼져나가는 ‘감각의 잔상’으로, 추상적인 붓질과 색의 흐름 속에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개인과 집단 기억, 동서양,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합니다.


에가미의 화폭에는 언어의 모호함과 정체성의 유동성이 녹아 있습니다. 중국, 독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아온 경험은 그녀의 작업에 깊은 층위를 더하며, 언어로는 완전히 전해지지 않는 감각들을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게 합니다.


에가미 에츠는 2020년과 2021년,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30세 이하의 젊은 리더 30인(30 Under 30)’**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아트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지구의 울림》은 개인의 내면에서 비롯된 가장 미세한 울림이 세계의 중심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감각의 가장 깊은 층에서 공명하는 목소리들을 따라가다 보면, 언어를 넘어서는 예술의 힘을 다시금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